천샹린 사장, 후마오위엔 총재 등 상하이자동차(SAIC) 최고 경영진이 쌍용차 공장을 잇따라 방문, 본계약 체결  전 마지막 현장 점검을 벌였다.
 
특히 상하이차 경영진은 이번 방문 중에 소진관 사장 등 쌍용차 경영진과  대규모 회동을 갖고 `스킨십'을 한층 강화했으며 공장 현장 방문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 28일로 예정된 본계약이 차질없이 추진될 것이란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26일 업계 등에 따르면 천 사장, 후 총재를 비롯한 상하이차 임원진 및  왕시정 상하이시 발전개혁위원회 부총경제사 겸 외자처 처장 등 10여명은 이날 쌍용차 평택 공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지난 25일 방한, 창원공장을 둘러본데 이어 이날 오전 안성시 연구.개발(R&D) 센터 및 디자인 연구소를 방문했으며 평택 공장에서 쌍용차측으로부터 경영설명회를 들은 뒤 약 1시간 가량 생산 라인 및 충돌 시험장 등을 둘러봤다.

쌍용차는 경영 현황 설명회에서 인수.합병 후 상하이차와의 시너지  효과  등을 극대화, 수출 비중을 현 24%에서 50% 수준으로 높여 2007년 생산목표 40만대 중  20만대(서유럽 10만대, 중국 10만대)를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상하이차 이사회 의장 겸 상하이시 당서기인 천 사장은 "쌍용차를 직접  방문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쌍용차의 많은 분들을 만나게 돼 고무적이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상하이차와 쌍용차간 합작이 진일보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천 사장은 이어 "쌍용차의 생산 시설 및 인력 현황을 직접 보고 만족했다"며  "앞으로 양사간 협력관계도 더욱 증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 총재도 "특히 최근 준공한 창원의 신엔진 공장이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인상적이었고 흡족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매각 협상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서 상하이차는 인수를 추진중인 영국 MG로버의 네트워크를 통해 쌍용차의  유럽 수출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생산 과정에서 MG로버 및 상하이차의 플랫폼을 지원, 쌍용차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들 일행은 R&D 센터 및 디자인 연구소에서는 쌍용차가 업계 최초로 도입한 자동화 체계인 PDM 시스템,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무쏘 후속 신차인 `D-100'  개발 준비 상황 등을 둘러봤으며 지난 99년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한시  의전용  차량으로 쓰이던 체어맨 사진을 보고 깊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천 사장이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후 총재의 경우도 지난 7월말  우선협상대상자 양해각서(MOU) 체결식 참석차 한차례 한국을 방문했으나 쌍용차  공장을 찾는 것은 최초로 본계약에 앞서 직접 현장을 챙겨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방문 기간 상하이차와 쌍용차 최고 경영진간 회동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으며 상하이차 최고 경영진은 쌍용차 임원진에 대한 신뢰를 표하고 쌍용차 인수 이후 끈끈한 협력관계를 당부했다.

한편 노조가 특별협상과 관련, 회사와 대부분의 안건에 대해 합의한 가운데  노조는 이날 오후 막판 쟁점으로 남은 매각 위로금 문제 해결을 위해 조흥은행 김재유 부행장 등 채권단과 만나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상하이차 최고 경영진이 현장 방문에 대해 만족감을 표한데다 김 부행장도 원칙적으로 `매각 위로금 지급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본계약은 예정대로 28일 진행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평택=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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