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단 소재 하이닉스의 매그나칩 공장에서 사내하청 형태로 일하는 도급업체 노동자들이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사내하청지회(지회장 신재교)를 22일 설립했다.

청주 하이닉스 매그나칩 공장에 들어와 있는 사내하청업체는 모두 30여개로 하청노동자 8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노조 결성을 주도한 공무팀(냉동 보일러, 폐수처리, 정비, 초순도제도) 4개 부서 대표는 22일 출근시간에 10여명이 모여 노조 설립총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퇴근시간에 지회 창립대회를 통해 노조설립 사실을 동료들에게 알리고, 다음날인 23일부터 주간출근조와 야간출근 교대근무자들을 상대로 3차례에 걸쳐 창립보고대회를 가졌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공무팀 가입대상자 280명 가운데 200명이 노조에 가입했다.

노조 한 관계자는 "노조창립 보고대회에 회사 간부 10여명이 동원돼 보고대회 참여를 감시하고 방해했지만 조합원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대오를 형성해 보고대회를 사수했다"고 말했다.

신재교 지회장은 "10년 동안 일한 노동자가 최저임금을 겨우 넘고 있고 신입사원은 최저임금에 미달되는 등 정규직의 40%에 해당하는 저임금과 주야간 맞교대와 3교대 등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 왔다"며,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잃을것도 빼앗길 것도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로 단결된 힘으로 노동조합을 사수하여 스스로 노동자의 권리를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 지회장은 또 "현재까지 원청에서 업무지시를 해왔으며, IMF 때 회사경영이 어렵자 고통분담을 강요하더니, 그 이후 경영조건이 개선되자 정규직 직원들만 성과급을 지급하고 비정규직에게는 한푼도 지급하지 않는 등 차별대우가 심했는데 반드시 이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닉스 매그나칩은 이천, 구미, 청주 등 3개 공장에 1만5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그 중 비정규직은 2,200명으로 사내하청노조가 결성된 것은 청주공장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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