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조는 지난달 5일 노사 교섭이 최종 결렬되면서 9월28일 29일 파업찬반 투표를 실시해 98%의 투표율에 90.8%의 찬성이라는 압도적 지지로 파업을 결의했다.

지난해 33일동안 파업을 벌인 CBS 노조가 올해 또다시 파업에 돌입한 현상적인 이유는 임·단협에서의 입장차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97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 임금삭감과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노조는 "올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28%이상 신장됐는데도 부채 등을 이유로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며 "경영상의 문제를 노동자들에게 떠 넘기는 것이다"고 주장한다. 단협 관련해서도 노사가 팽팽하게 대립하기는 마찬가지. 회사는 △조합원 자격을 구체적으로 명시 △편성·보도제작국장의 노조 추천권 삭제 △평화의무 조항 신설 등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조합원 자격을 회사가 간섭할 이유가 없으며 쟁의행위를 원천적으로 제약하는 평화의무 조항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또한 공정방송확립을 위한 최소한의 견제장치인 편성 보도국장 추천제마저 백지화하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올 초 노조가 '권호경 사장 퇴진을 통한 CBS살리기 운동'을 벌였듯이 권 사장에 대한 강한 불신은 이번 파업에서도 밑바탕에 깔려 있다. 노조는 '노사복지기금 불법 유용 혐의건', 현직 대통령에게 쓴 '충성편지' 등 권 사장에 대한 도덕성에도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분위기다.

이를 반증하듯 노조는 '공정 방송을 침해한 사례가 발견될 경우 조합은 관련 당사자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한다', '일체의 방송내용에 영향을 미치는 금품수수와 향응, 접대는 공정방송을 저해하는 행위로 규정한다'는 단협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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