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노숙자 쉼터인 파랑새쉼터에 기거하면서 '사랑의 집수리' 공공근로를 해오던 김종식 할아버지(82). 한달 50여만원의 수입이 되던 공공근로가 지난주에 끝났지만 언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 국회가 열리지 않아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단다. '그래 너희 놈들에게는 예산이겠지만 우리에겐 목숨줄이다.'

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회의(전국실업연대, 공동대표 단병호외 2명)는 5일 오후 2시 여의도 한나라당 앞에서 전국의 장기실업자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추경예산 집행을 위한 국회의 조속한 개원과 내년 실업예산의 확충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전국실업연대는 "추경예산을 승인해야 할 국회가 열리지 않아 장기실업자의 유일한 생계수단인 공공근로사업이 지방자치체별로 중단되거나 임금이 체불되고 있다"며 "겨울을 앞둔 장기실업자들을 위해 국회는 당리당략을 떠나 조속히 개원하라"고 촉구했다.

전국실업연대는 또 "정부의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수급권자가 현재 공공근로참가자의 20%에도 못미친다"며 "공공근로를 비롯한 내년 실업예산을 6,000억에서 1조4,000억으로 확충하고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부당 탈락자 구제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전국실업연대는 아셈회의에 맞춰 전국실업자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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