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도장공으로 15년 동안 근무하면서 얻은 직업병인 폐암으로 1년 가까이 투병해 온 한 여성노동자가 지난 4일 끝내 별세했다.

대우조선노조에 따르면, 지난 85년 이 회사 도장부에 입사한 이래 주로 선체도장부서에서 청소는 물론, 붓 또는 로울러, 분무 도장 보조 업무 등을 맡아 일해오다 지난해 말 폐암 진단을 받은 임삼녀씨(53. 거제시 일운면)가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중 이날 남편인 전모씨(62. 농업)와 자녀 등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는 것이다.

당초 고인은 발병 이후 노조와 함께 직업병 인정을 요구하며 근로복지공단에 요양신청서를 제출, 지난해 12월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도장공정에서 노출된 도료 중 발암물질로 인해 발생한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며 산업재해임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건강상태가 안 좋아 종양 제거수술도 하지 못하고 줄곧 항암 치료만을 받아오다가 지난 8월부터는 병세가 더욱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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