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벌들이 지난해 발생한  영업이익을  투자 대신 부채상환에 쓴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전병헌(열린우리당) 의원이 한국신용평가정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2년 회계연도에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재벌이 7개였지만, 지난해에는 K, D 2개 재벌만이 1미만의 이자보상배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은 1이상이면 영업이익이 부채보다 많아 이자지급능력이 높은 회사이고, 1이하이면 영업이익이 부채보다 적어 이자지급능력이 낮은 회사다.

지난해 25개 주채무계열의 이자보상배율 순위를 보면, 1위 대우조선은  21.8배, 2위 삼성 14.2배, 3위 포스코 13.4배, 4위 현대차 6.3배, 5위 CJ 4.5배, 6위 한국타이어 4.2배 순이었다.

특히 대우조선이 2002년 13.7배에서 8.1배가 증가한 것을 비롯해 현대차 2.6배, 한국타이어 1.9배, 동국제강 1.58배, 삼성 1.55배 등의 순으로 이자보상배율이 증가했다. 다만 롯데는 -1.9배, KT -1.28배, 코오롱 -1.04배 순으로 이자보상배율이  감소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재벌들의 이자보상배율이 대폭 개선된 것은 금리인하  영향과 영업이익 증가가 한 원인이기 하지만 무엇보다 기업들이 이익을 내면 재투자보다는 빚을 갚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런 경향이 재벌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가져올지 몰라도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경제규모 증가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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