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도 국정감사가 주요 뉴스를 이뤘는데요, 국감장 뒷 얘기는 없나요?
 
-재경위 이야기를 해볼께요. 7인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중 김태동 위원은 할 말은 하는 '쓴소리'로 통합니다. 재경부는 물론이고 정치인에 대한 비판도 사정없어 도처에 적이 많은 편이죠. 이런 이유로 이번 국감에서 김 위원은 예상치 못한 곤욕을 치렀는데요, 지난 13일 열린 국회 재경위의 한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김정부 의원은 김 위원의 총선 전 TV토론 발언을 문제 삼아 고래고래 고함을 지른 것이죠. 문제가 된 발언은 부동산 종합세제와 관련, "한나라당은 왜 가진 자들을 엄호하는가"라는 부분.
김정부 의원은 "특정정당을 비난하는 발언으로 김 위원이 금통위의 중립성을 훼손시켰다"고 몰아세웠습니다. 지난 4월의 일을 국감에까지 갖고 와, 그것도 정책 감사와는 무관한 토론회 발언을 문제삼아 고함을 치다니 김 의원도 어지간히 삐친 모양입니다. 그래도 한나라당이 가진 자를 대변하는 것은 동네 꼬마들도 다 아는데 구태여 발뺌해서 무슨 영화를 보겠다는 것일까요.

-국감 외에 우선 민주노동당 이야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민주노동당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현수막 재활용’이 잠시 화제가 된 일인데요.
민주노동당은 회의를 연 대전 평송 청소년수련원 강당 안쪽 벽에 2개의 현수막을 걸었는데요, 2개 모두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주제로 한 현수막이었습니다. 이를 본 한 중앙위원은 “지금 국보법 철폐가 너무나 중요한데 회의장에는 비정규 투쟁 현수막이 2개씩이나 걸려 있어 국보철폐 현수막은 없다”며 “행사장 의전을 누가 한 것인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고 지도부를 향해 장시간 항의성 질의를 던져, 순간 회의 분위기가 술렁했는데요.
답변에 나선 김창현 사무총장은 “몇일 전 비정규대회에서 썼던 현수막을 노동위원회에서 가져와서 재활용 차원에서 붙여놨을 뿐이고, 당초 계획에는 현수막을 걸 생각이 없었다”고 해명하며 급히 진화에 나서, 현수막 사건은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매일노동뉴스도 노동방송 참여

-민주노총은 지난 15일 노동방송국을 공식 오픈하고 개국기념식도 가졌습니다. 이날 기념식은 노동방송 아나운서가 맡아서 진행했는데요, 노동계 행사에서 아나운서 특유의 목소리로 진행되는 것을 보니 이색적이더군요.
-참, 매일노동뉴스 기자들도 매주 금요일 오전에 노동방송에 출연하기로 했죠?
-네. 매일노동뉴스 기자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30분쯤에 ‘기자가 본 노동현장’을 주제로 한주간의 뉴스를 전달합니다. 지난주에 송은정 기자가 처음으로 출연을 시작했다고 하네요.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화물·철도·택시 노동자들이 운수노동자 총력결의대회를 16일 진행했는데요, 이날 여의도공원이 1만여 ‘운수노동자’들의 ‘생존권보장! 노정합의이행! 제도개혁쟁취’ 목소리로 가득했습니다. 특히 이날 대회 마지막 결의의식에서의 호소가 참가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더군요.
이날 상징의식과 함께 진행된 결의의식에서 “막장인생 택시야 오너라/ 재가되어 솟구친 동무들도 데리고 오너라/ 사람구실 못하는 철도도 오너라/ 철길 위에 흩어진 벗들 살점도 수습해서 오너라/ 길 위에 피고 지는 화물도 오너라/ 쪽잠 깨고 자리 털고 어서 일어나 달려오너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인력부족 등으로 인해 산재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는 철도, 화물, 택시노동자들의 삶을 대변한 말들인 것 같네요.
-대회에 참여한 운수노동자들을 감동시킨 건 이 부분만은 아니었습니다. 모든 대회를 마치고 영등포 로터리까지 행진을 한 참가자들이 갑자기 환호를 하기 시작했는데요. 영등포에 위치한 민주노총 건물을 지날 즈음 “동지들의 투쟁에 민주노총이 함께 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민주노총 9층에서 공무원노조 깃발과 함께 펄럭이자 참가자들이 환호로 응답한 것입니다. 열린우리당사가 영등포로 이사가면서 행진이 영등포쪽으로 많아지고 민주노총 앞으로 지나가는 일도 많아지고 있어 최근에 종종 있는 일이죠. 하반기 투쟁의 첫 포문을 연 운수노동자들의 공동투쟁을 주목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주는 국감이 끝나고 양대노총의 총파업 조직화 사업이 본격화되는 시기입니다. 총파업 수위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한 주간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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