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노조(위원장 이원준)가 88일간의 전면파업을 중단하고 부분파업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노조는 민주노총 총파업 시기에 맞추어 재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지하철노조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불편과 안전, 노동자들의 생계위협을 해결하고자 전면파업 전술을 부분파업 등으로 전환하고 현장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노조는 “이번 전술변화로 노사간 대결국면을 종식하고 합의타결을 시도할 것”이라며 “공사쪽이 성실한 교섭자세로 나오지 않는다면 파상파업 등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노조는 “하반기 민주노총 총파업과 연계해 재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합의타결과 상관없이 2호선 조직개편안과 관련한 시민중재위 조속히 구성 △쟁의행위 기간중의 고소와 직위해제 철회 등 노조탄압 중단 △교섭재개 및 합의타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 등을 공사와 대구시에 촉구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오후3시 정상업무에 복귀했으나 공사쪽이 조합원들에게 업무복귀신고서를 작성토록 요구해 마찰을 빚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합법파업 뒤 업무복귀서를 강요하는 것은 부당노동행위”라며 신고서 작성을 거부했으며 상당수 조합원들은 업무배치를 받지 못하고 퇴근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구지하철공사 관계자는 “파업 철회가 아닌 부분파업으로 전환한 것인데다 개별적인 노무공급의사를 확인하기 위한 업무복귀신고서 작성을 거부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상황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대구지하철노조는 지난 7월21일 궤도공투본과 함께 전면파업에 돌입했으며 노사는 지난 8월31일 본교섭 뒤 한번도 교섭을 열지 못했다. 노사는 현재 각각 100명과 80명의 인력충원안을 내놓고 있으며 2호선 조직개편에 따른 시민중재위 구성에 의견접근을 이룬 상태이다. 주5일제 실시에 따른 근무형태 변경에 대해서는 노조의 21일주기 3조2교대 근무형태와 공사 쪽의 6일주기 3조2교대 근무형태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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