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삼협노조(위원장 배종협)가 임단협 교섭권을 전국축협노조(위원장 김의열)에 위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월 29일 설립된 전남인삼협노조는 올해 임단협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전국축협노조에 교섭권을 위임했다. 이같이 전혀 소속이 다른 경쟁업체 노조에 교섭권을 위임하는 일은 '희귀한' 경우라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전남인삼협노조는 신생노조로서의 어려운 점과, 현재 협동조합노조 통합 작업과 맞물려 이번 교섭권 위임을 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배종협 위원장은 "인삼협노조는 농협·축협노조와 함께 노조통합추진위 활동을 같이 하고 있다"며 "지금 농협중앙회 지역본부에서는 노조탄압이 강화되고 있어, 교섭권 위임을 통해 임단협을 체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협동조합 노조 통합의 일환으로 봐달라는 주문인 셈.

이에 전국축협노조는 전남인삼협측에 단체교섭을 11일에 하자고 요청한 상태. 김의열 위원장은 "비록 소속이 다르긴 하지만, 협동조합의 운영형태는 대체로 비슷해 위임교섭을 하는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축협노조의 지난 통일교섭안을 기초로 유니온샵, 노조활동 보장, 산전산후 휴가 보장 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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