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차비정규직노조(위원장 안기호)와 금속노조 현대차아산공장사내하청지회(지회장 홍영교)가 노동부로부터 사내하청노동자를 불법파견으로 사용한 혐의를 인정받은 현대차와의 직접 교섭을 요청하고 나섰다.

14일 현대차비정규직노조는 "이미 현대차가 1만5천명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직접적인 사용자라는 것이 드러난 이상 진정 당사자인 비정규직노조들과 불법파견 시정계획에 대한 교섭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해 교섭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비정규직노조들이 현대차 대표이사에게 요청한 교섭날짜는 15일로, 이미 이들 노조의 상급단체인 금속연맹도 12일 현대차에 불법파견 관련 교섭을 15일에 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현대차비정규직노조들은 "현대차는 불법파견 '은폐'를 위해 완전도급 형태처럼 보이도록 라인조정을 시도하려 하지 말고 반드시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0월18일까지 현대차는 노동부에 불법파견 관련 개선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번 교섭요청은 이에 앞서 비정규노조들이 현대차의 공식적인 답변을 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울산 현대차비정규직노조는 12일 확대운영회의를 통해 노조 체계를 '불법파견 정규직화, 사내하청 직접고용, 비정규 개악안 저지 및 권리보장입법 쟁취를 위한 총력투쟁본부'로 전환하기로 했다. 15일에 발족하게 될 투쟁본부는 노조의 모든 역량을 총력투쟁본부로 집중, 원·하청노동자들이 불법파견 문제에 전면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한 사내하청노동자들을 노조로 최대한 조직하는 한편, 불법파견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원·하청 노동자들의 서명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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