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해외 석유자원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한국의 해외유전개발이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므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중국의 석유자원 확보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이 고속성장에 따른 석유수요 증가로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같은 주변지역과 에너지 개발협정을 추진하는 등 미국과 국제정치의 불안에 좌우되지 않는 에너지 공급라인 확보에 외교적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기업이 해외 유전개발에 적극 나서고 정부가 외교적 지원을 다하는 민관 합동체제의 구축이 조속히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세계 원유수입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3.6%에서 2025년께 9.6%로 대폭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특히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현재 45%에서 2025년께 최대 66%에 달해 중국이 석유안보에 신경을 곤두세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일본도 시베리아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어 중국과 일본이 원유확보 경쟁을 벌일 경우 한국의 유전개발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국 역시 시베리아, 중앙아시아 등에서 안정적 석유공급선을 확보하지 못하면 향후 국제석유 시장상황에 크게 휘둘리고 에너지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고 지적하고 "해외 에너지개발을 위한 민관 합동체제 구축, 이를 관리하는 정부기구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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