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한국시간) 호치민시 인근 송탄공단에 위치한 의류제조업체 한솔비나를 방문, 이 회사 이신재 사장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서 "안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죽는 것 보다 나가는게 낫다"며 "해외이전을 적극 지원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국내 기업의 해외이전을 둘러싼 논란에 따른 `고민'의 일단을 함께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베트남에 한국 공단이 만들어지면 한국 기업의 해외이전을 촉진하고, (국내는) 산업공동화가 촉진된다는 논란이 있다"며 "내 생각에는 기업은 좋은 곳에서 살아야지 불리한 곳에서 도덕심을 갖고 하는게 아닌데, 그러나 국민정서는 좀 다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정부로서는 딜레마다. 지원하니 `다 나가라는 말이냐'고 하고..."라며 고충을 털어놓으면서도 "적극 지원하겠다. 나와보니 이렇게 좋다"며 기업의 해외이전 지원 의사를 재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에 진출한 외자기업들을 거론하며 "한국이 인건비가 높다지만, 한국 공장의 생산성이 가장 높다고 한다"며 "한국과 (외자기업의) 본사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평가한 뒤 "베트남에서 우리 기업도 그런 전략을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 회사 베트남인 직원 500여명을 상대로 한 약식 강연에서 "한국의 성공 비결을 `열심히 일하고 공부한 한국민'이라고 소개하고, "여러분의 표정을 보면 여러분의 미래, 베트남의 미래도 보인다. 그것은 활기차고 밝은 미래다"라고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 "한솔비나도 인건비가 쌀 때 (베트남에서) 일하고 수지가 맞지 않으면 떠날 기업이 아닌가 걱정하면서 왔는데 `쓸데없는 걱정을 했구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한솔비나도 성공하고 베트남 국민들도 일자리를 얻고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삼성전자의 베트남 합작법인으로 투덕공단에 위치한 삼성비나를 방문해 TV와 세탁기 생산라인을 시찰했으며, 이 회사를 떠나기에 앞서 직원들이 `대통령 파이팅'이라고 구호를 외치자 `삼성 파이팅'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호치민=연합뉴스) 조복래 김범현 기자 cbr@yna.co.kr 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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