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장 상태인 난지도 골프장의 특혜이용 문제를 제기한 국회 문화관광위 심재철 의원은 11일 이 골프장을 이용한 현직 중앙부처 차관과 군 장성급 인사들의 명단을 입수했다며 실명을 공개했다.

심 의원이 이날 공개한 난지도 골프장 이용자 명단에 따르면  주말과  공휴일인 지난 4월 4,5일, 5월 5일과 8일 등 4일간 라운딩을 한 120여명 가운데 현직  중앙부처 차관 1명, 육군 중장과 준장 각 1명, 1급 고위공직자 1명이 포함됐고,  중앙부처 이사관과 부이사관급 공직자 10명 가량도 골프를 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난지도 골프장 운영권을 갖고 있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 등 간부진 10여명과 전 서울시의원도 이용자 명단에 올라있고, 예약자 이름 대신 감사원, 서울시, 마포구청, 안기부(국정원) 등 기관명으로만 예약된 경우도 있었다.

심 의원은 "불과 4일 동안 이 정도로 많은 유력인사가 골프장을 이용했다면  나머지 기간에 이용한 인사들은 훨씬 많을 것"이라며 도덕적 해이 문제를 지적했다.

심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지난해 11월 9일부터 올해 5월  17일까지 3천25명이 이 골프장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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