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태 재능교육교사노조 전 위원장 암투병 소식 등이 알려지면서 어느 때보다 노조 활동가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울릉도, 백령도 등 섬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노동자들로 조직된 도서전력노조가 노조 활동가들의 건강문제를 기획으로 다룬 9월21일자 <매일노동뉴스> 기사를 보고 상급단체인 공공연맹으로 흑염소 중탕을 보내왔다고 합니다.
"이 기사 보니까 공공연맹 동지들이 생각났다. 건강했으면 좋겠다"면서 말이죠. 조합원들의 정성에 고마움을 금치 못했던 연맹은 “더욱 몸 조심해서 투쟁하겠다”고 하면서도 조합원들의 부담을 감안해 “다음부터는 안 보내셔도 된다”고 했답니다.

노조활동가들은 진정한 워커홀릭?

- 노조 활동가들 건강검진 과정에서 또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네요. 민주노총을 비롯한 산하 연맹들은 성동주민의원에서 매년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데요. 이 병원에서는 대장과 위 상태를 보기 위해 수면 내시경을 합니다. 이 검사에 들어가면 가수면 상태가 되는데, 당사자는 기억을 못하지만 중간중간에 깨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최근 공공연맹 사무처 간부들이 이 검진을 받는데, 병원쪽 관계자들이 그랬답니다. "공공연맹 환자들은 왜 가수면 상태에서 구호를 외치죠?"
실제 몇몇 사람들은 가수면 상태에서 "민주노총 강화하여 노동해방 앞당기자"라고 하기도 하고, 또한 어떤 사람들은 간호사에게 "동지의 근무여건은 어떻습니까? 노조활동은 하고 있습니까?"라고 묻기도 했답니다. 가수면 상태에서도 '업무'적인 발언을 하는 노조활동가들, 정말 워커홀릭 아닙니까.

-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종태 위원장의 건강상태는 호전되고 있지 못하다고 합니다. 최근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고 몸이 더 말랐다고 하네요. 하지만 최근 민주노총 단위노조대표자 수련대회에 참석해서 “걱정하지 말라”며 환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답니다.

환노위 의원들 단병호 의원에 질의시간 몰아줘

- 지난주 국감이 시작되면서 집회와 기자회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오전에만 국감대응과 총력투쟁 계획 등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이 민주노총 산하조직에서만 4건이 있었습니다. 같은 날 여의도에서는 4건의 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었는데요, 눈에 띄는 집회 중 하나가 성매매 여성들의 생존권 보장요구 집회였습니다.
성매매금지법이 시행된 뒤 성매매와 관련한 얘기들이 대화주제가 되곤 하는데요, 노동계에선 이 문제를 놓고도 성매매 여성의 노동자성을 인정할 수 있겠냐는 얘기가 나오더군요. 실제 이 여성들이 노조를 만들겠다고 할 때 노동계는 어떻게 대응해야겠느냐는 거죠.
아직 벌어진 상황은 아니지만 생각만 해도 논란이 치열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해야 할 말씀이 많으실 테니 제게 할당된 시간 중 5분을 드리겠습니다. 충분히 질의하세요.”
지난 7일 서울·경인·대전지방노동청 국정감사에서 김영주, 장복심, 조정식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호텔리베라, 성람재단 증인 심문에서 증인 신청자였던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에게 자신에게 할당된 질의시간 15분 중 5분을 주겠다고 나선 일이 있었는데요. 덕분에 단 의원은 자신의 질의시간 15분을 포함해 30분 동안 충분히(?) 질의를 할 수 있었다고 하는군요. 단 의원은 이들 의원들에게 “호의를 잊지 않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공무원노조 “교란작전 성공” 너스레

- 전국공무원노조가 지난 9일 밤 건국대 진입에 성공하는 과정에서 계획하지 않았던 교란작전이 성공했다지요?
이날 밤 오후 9시께 7호선 어린이대공원 역에서 하차한 조합원들이 건국대 구정문을 지나쳐 100여미터 떨어진 건물 철문 입구로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여기에 당황한 경찰병력이 철문 입구를 차단했고 50여명의 조합원들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부상자들이 생겨나고 5명이 연행됐는데요.
저지선을 뚫고 들어간 조합원들을 따라 들어가보니 건국대가 아닌 자동차 운전학원이었습니다. 조합원들은 그 곳이 건국대로 통하는 쪽문으로 혼동한 것 같았는데요. 2~3개 중대가 대기하던 구정문 쪽의 경찰도 덩달아 1~2개 중대를 자동차 학원 쪽으로 이동시켰고 그 사이에 500여명의 조합원들이 구정문을 뚫고 진입에 성공한 것입니다.
노조 관계자는 “계획된 행동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성공한 교란작전이었다”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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