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가 선정한 신노사문화우수기업(구 노사협력우량기업)중에는 현행 법을 위반한 사업장도 포함돼 있는 등 선정과정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일 김락기 의원(한나라당)실의 한 보좌진은 "'99 노사협력우량기업'으로 선정된 업체중 일부는 노사협의회조차 설치하지 않았다"고 주장, 실제 ㅈ문화(주)의 경우 업체와 해당 노동사무소에 의해 확인을 마쳤다는 것.

근로자 30인이상 사업장은 노사협의회를 설치하도록 돼 있는 관련 법조항을 위반한 업체임에도 노사협의회 운영점수에서 40점만점에 34점을 받은 것으로 보고돼 있었다는 것이다.

신노사문화우수기업은 지역노사단체 대표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16개 시·도별 심사위원회가 서류심사, 현지실사 및 우수사례경진대회를 거쳐 선정하도록 돼 있고, 선정기업은 각종 혜택을 받게 된다.

주요 심사항목은 △노사협의회 운영(개최실적 및 최고경영자 참석여부 등) △노사간 의사소통(대화채널의 설치 및 운영) △인사·노무관리 및 기업활동의 건전성 △복지후생 등이다.

이에 대해 ㅈ문화측은 "노사협의회겸 사우회가 있다"고 해명했으나, 동부지방노동사무소측은 2일 "확인결과 사우회에 전체 직원이 가입돼 있어 고충처리 등 의견수렴은 하고 있으나 노사협의회는 아직 설치돼 있지 않았다"며 "당시 평가점수가 왜 그렇게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신노사문화우수기업중에서 평가항목중 0점이 나온 업체도 수두룩하다. 김 의원이 노동부에 요구해 받은 '99 노사협력우량기업과 2000년 신노사문화우수기업 세부심사항목에 대한 평가점수' 자료에 따르면 '노사간 의사소통' 점수가 0점인 업체도 여럿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평가점수를 자세히 살펴보면 99년 노사협력우량기업중에서 대한통운(주)외 10개의 업체가 복지후생(동종업종 평균재해발생률과 비교)에서 0점을 받았고 특히 화승공조(주)외 1곳은 '노사간 의사소통'에서 0점을 맞았다.

(주)복천식품의 경우 '인사 및 기업활동의 공정한 인사관리 및 적성에 따른 배치여부'항목과 '동종업종 평균재해발생률과 비교'항목 모두 0점을 맞기도 했다.

또 올해 2/4분기 신노사문화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연합철강공업(주)와 (주)삼공사의 경우 회사가 제출한 서류로만 심사하고 채점자체를 생략한 것으로 보고돼 있어 지나치게 '임의적'인 평가가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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