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구명운동 등에 앞장서면서 `반국가단체'로 지목됐던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의 고국방문단이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고국 땅을 밟았다.

김정부 한통련 의장을 단장으로 한 146명의 방문단은 거주지역에 따라 모두 7편의 항공기에 분승해 이날 낮 인천공항에 잇따라 도착, 한통련 고국방문단  환영위원회(상임대표 최병모 변호사)의 환영을 받았다.

한통련 대표단의 고국방문은 이번이 두번째로, 2003년 9월  29명이  정부로부터 여행증명서를 받아 방한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방문단 전원이 정식여권을  발급받으면서 사실상의 명예회복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문단은 이날 오후 수유리 4ㆍ19국립묘지를 참배하는 데 이어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다룬 앙상블공연 `그날을 위하여-분단시대에서  통일시대로 재일동포의 메시지'를 무대에 올린다.

또 11일에는 광주 망월동 묘역을 참배하고 12일 광주에서 해단식을 갖지만 김정부 의장을 비롯한 한통련 중앙대표단의 경우 1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면담하는  등 추가 일정이 잡혀 있다.

한통련은 1973년 당시 재일대한민국거류민단(한국민단)에서 갈라져 나온 한국민 주회복통일촉진국민회의가 전신으로, 박정희 정권에 맞서다 1978년  대법원에  의해 반국가단체로 규정된 바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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