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출신인사의 낙하산?

지금 노동계 출신인사의 공기업 임원 내정을 둘러싸고, 노동계에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건설공제조합노조(위원장 신길순)는 민주노총 전 부위원장 출신인 배석범 민주당 당무위원이 상임감사로 내정된 데 대해, 2일 "정부가 낙하산 인사로 또다시 건설공제조합의 자율경영권을 침탈하려 하고 있다"며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건설공제조합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20여조원에 이르는 신용을 창출하는 건설전문보증기관인 건설공제조합에는 전문성있는 인사가 필요한데도, 건설금융에 문외한인 인사를 내정한 것은 동의할 수 없다"며 강력한 어조로 비난했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배석범 임명자가 민주노총의 전 임원이었던 만큼 노동계에 파장이 크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이를 둘러싸고 노동계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데다, 건설공제조합노조는 상급단체의 입장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노총 홈페이지에는 관련글 조회수가 불과 몇 시간만에 1,000여건에 육박하여 관심의 정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사무금융연맹(위원장 김형탁)은 아직 입장을 내진 않고 있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중집회의를 거쳐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며 "원칙은 낙하산 인사라며 반대하는 노조 입장이 맞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다"면서 난처한 입장을 드러냈다.

반면 배석범 임명자의 출신 연맹인 건설산업연맹(위원장 이용식)은 입장이 다르다. 한 관계자는 "노동운동을 했던 인사가 (상임감사로)들어갈 때 회사경영이 투명해질 수 있도록 견제하는 것이 가능하다"라며 "개인의 이력을 이유로 가혹한 비난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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