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현대중공업노조 대의원대회에서 노조 집행부가 상정한 쟁의비 승인 안건이 부결됐다.

이날 저녁 대의원 186명(전체 203명)이 참석한 대회에서 실시한 찬반투표 결과, 과반수를 넘는 125명이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노조 김종철위원장은 찬반투표 직후 "여러 차례 당부에도 불구하고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위원들 가운데조차 반대표가 나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무기한 연기하고 앞으로는 집행부에서 투쟁지침 등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노조는 2일부터 점심시간에 식당 순회 선동투쟁을 진행하는 한편, 5일엔 '부실경영·폭력만행·파행교섭 규탄을 위한 전 조합원 오토바이 경적시위'를 갖는 등 파행교섭 규탄 투쟁을 계속 벌여나가기로 했다.

한편, 쟁의비 예산 승인 요청건이 부결된 것과 관련, 일부 조합원들이 반대표를 던진 대의원 명단 공개를 요구하는 등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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