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은 시종일관 여유있고 `당당하게' 답변하면서, 특히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서는 자신의 소신을 강력하게 피력하는 등 `대권 후보'의 면모를 과시했다.

쟁점인 `관제데모' 논란과 관련,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추궁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맞받아 치거나 "책임질 수 있느냐"며 역공을 펴기도해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김충환 의장이 "시장이 관제데모를 지원했다고  총리와  행자부장관이 비판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이 시장은 "관제데모라는 말을  듣고 무슨 군사독재 정권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정부에서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요즘 때가 어느 때인데 공무원들을 동원할 수  있겠느냐"며  "관제데모가 아니라 민제데모"라고 응수했다.

이 시장은 국정홍보처의 `서울이 북경보다 못하다'는 서울시 비하 광고를  언급하며 "(외국인에게) 서울에 투자하지 말라는 얘기다. 충격적이다"며 "알고했든 모르고했든 대단한 잘못"이라고 정부의 수도이전 홍보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답변의 기회를 제대로 주지 않고 몰아붙이려 하자 그는  "대답할 시간을 20초만 달라. 질문을 15분 이상 하면서 대답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적극적인 항변에 나섰으며, 결국 대답이 차단됐을 때는 쓴 웃음을 짓기도했다.

열린우리당 홍미영 의원이 "이 시장이 성동구청장과 관악구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관제데모건이 확산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따지자 "그  질문에 대해서 책임질 수 있느냐"며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오히려 발언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기도 했다.

같은 당 우제항 의원이 중앙버스전용차로 대기 오염 문제를 거론, "이 시장은 일을 벌여놓고 생각하지 않나하는 지적이 있다. 이제부터는 심사숙고해달라"고 주문하자, 그는 "CE0 시장으로서 충분히 사전에 조사하고 한다"며 은근히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또 한나라당 유인태 의원이 "요즘 뉴스메이커가 돼서 힘들 것 같은데 별로 싫지 않은 것 같다"고 비꼬자 "주변에서 자주 웃으라고 해서 웃고 다닌다"며 능숙하게 받았고, 같은 당 심재덕 의원이 "건강이 어떠냐. 혈압이 오를까 걱정된다"고 하자  이 시장은 "괜찮다"며 웃어넘겼다.

이 시장은 의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대해서 실무진의 도움을 받지 않고 대부분 혼자서 대답을 이어나갔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pc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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