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이틀째를 맞은 5일 민주노동당은 국감장에서 거대양당 사이에 소모적인 정쟁이 계속되고 있다며 “국감부터 감사하자”고 주장, 눈길을 끌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이날 “국감 첫날부터 교육위는 역사교과서의 토씨를 가지고 공방을 주고받고 통외통위는 의원들이 집단 퇴장해 정회소동을 벌였으며, 농해수위는 거대양당의 싸움으로 무려 7시간이 넘어서야 질의가 시작됐다”며 “일분일초가 금쪽같은 국감이 첫날부터 정쟁과 공방으로 파행이 됐다”고 보수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유일한 원내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으로서는 시민사회와 노동자 농민들의 요구를 담아내기에 20일의 국감시간은 턱 없이 모자란다.

쌀 개방을 막아달라는 농민들의 요구를 짊어진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국감에 들어가기 전 “한 의원에게 주어지는 질의 시간은 한 기관 당 하루에 30분이 채 못 된다”며 “한계가 있지만 국감에서 밝힐 수 있는 데까지 밝혀, 농민들의 마음이 알알이 영근 벼들의 몸짓보다 환하고 밝게 피어날 일을 만들자”고 스스로 다짐했지만, 보수양당들의 ‘정쟁’탓에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됐다.
 
4일 농해수위 국감이 쌀 개방 협상 보고의 공개 여부와 ‘공개 부실’ 논란으로 7시간이나 지연되면서 의원단 발언시간마저 줄어들자, 강 의원은 특별감사를 요청하는 등 ‘부실국감’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5일 “각 당은 이번 국정감사에 앞서 무책임한 폭로와 정쟁을 답습했던 구태를 벗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국감을 실시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했지만 양당의 이 같은 행태는 새로운 국감을 기대했던 국민들의 일말의 희망마저 짓밟은 배신행위로 강력히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성토했다.

민주노동당은 “양당이 국감장에서 벌이는 ‘정쟁’은 국민의 삶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국회의원 직분을 이용한 사치’이자 ‘부실국감’의 전형”으로 규정하고 “이 같은 구태가 계속된다면 국감에 대한 감사라도 벌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