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연방 대통령을 무너뜨리기 위한 총파업이 2일 유고 전역에서 시작됐다.

보이슬라브 코스투니차 후보의 승리를 주장하고 있는 세르비아 민주야당(DOS)은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전국적인 총파업이시작됐다”면서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더 이상 민의를 거역하지 말고 퇴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야권은 “이날 파업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첫 총파업”이라며 “주요도로와 고속도로 정유시설과 전기시설, 나아가 학교와 공공사무소가 문을 닫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5시경 수도 베오그라드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다뉴브강을 가로지르는 3개의 다리 중 하나를 봉쇄했고 버스들이 파업했다고 독립 라디오 B2―92가 보도했다.

이날 베오그라드 교외지역인 제문과 스렘시차에도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는 가운데그 수가 점차 불어나고 있다.

특히 중부 공업도시 차차크 지역은 70여대의 트럭과 100여대의 택시가 베오그라드로 통하는 고속도로를 봉쇄했다고 전했다.

베타통신은 유고정부가 1일 밤 대선투표 이후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유고 최대 콜루바라 광산에 경찰 500명을 진입시켰다고 전했다.

이는 이 지역이 유고 전체 전력의 상당부분을 생산하는 중요 지역임을 감안해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파업을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일 밀로셰비치 대통령의 유일한 우군이던 러시아도 야권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두 사람은 코스투니차 후보의 선거승리는 민주주의로의 변화를 열망하는 유고 국민의 의지를 강력히 표현한 것이란 점에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독일 정부 대변인이 1일 밝혔다.

러시아의 이즈베스티야지도 2일 유고 연방 현정권은 회복할 수 없는 커다란 타격을 입었기때문에 밀로셰비치 대통령의 몰락은 이제 시간문제라고 평가했다.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NATO)사령관은 “앞으로 1, 2일이 유고 정국의 향방을 가름하는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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