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 서울 한빛 외환은행 등 IMF 경제위기후 총 41조 200여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8개 부실 금융기관 중 해외매각이 이뤄진 제일은행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금년 6월말까지 실현하기로 했던 경영정상화 자구 계획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감독원이 2일 국회 재정경제위 이완구(자민련) 의원에게 재출한 자료에 따르면 경영정상화 대상 금융기관 중 대다수가 자산수익률(ROA) 자기자본 이익률(ROE)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 계량 부문에서 목표에 크게 미달했으며 부실여신 감축 및 매각, 무수익성 고정자산 매각, 부동산매각등의 실적도 당초 계획과 큰 차이를 보였다.

5조 47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조흥은행의 경우 부실 여신 매각이3,839억원으로 당초 목표인 1조 8,809억원의 20.4%에 불과했고 무수익성고정자산 매각이 384억원으로 계획(1,063억원)의 36.1%에 그쳤다.

조흥은행은 또 ROA와 ROE 수치가 각각 0.2%, 3.8%로 목표치인 0.4%와 6.0%에 크게 미달했다.

8조 1,1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서울은행은 BIS 비율 목표치를 10.55%로 제시했으나 9.16% 이행하는데 그쳤으며 부동산 매각도 당초 계획(1, 248억원)보다 801억원 적은 447억원에 불과했다.

외환은행의 경우 ROA와 ROE 수치가 각각 0.22%(목표치 0.3%) 5.03%(목표치 7.2%)로 계획과 큰 차이를 보였으며 무수익 여신비율도 9.66%로 최종목표(2001년말 4%)에 크게 미흡했다.

한빛은행도 ROA와 ROE 수치가 각각 마이너스 0.27%, 마이너스 5.57%로 목표치인 0.3%와 6.0%에 미달했고 부실여신 감축실적과 고정자산 매각액도목표에 이르지 못했다.

이완구 의원은 "국민의 혈세로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들이 경영 개선계획을 지키지 않았는데도 재차 이들 금융기관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이검토되고 있는것은 문제"라며 '공적자금을 다시 지원할 경우 이들 금융기관이 최근 제출한 2차 정상화계획에 대해 엄밀한 실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