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부총리가 내수 부양의 핵심으로 지목하고 있는 국내 건설경기가 매우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경기지표인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국내 건설수주액은 4조1,5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9.2% 감소했다. 이는 지난 99년 3월 51.1% 감소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8월 건설수주는 공공부분이 작년 동기대비 26.1%, 민간부분이 42.0% 각각 감소했으며, 공사종류별로는 건축부문 37.1%, 토목부문 47.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경기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7.1로 전달보다 1.0포인트 떨어졌으며, 향후 경기전환 시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역시 2.2%를 기록,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이로써 경기지표는 모두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내수경기 지표인 도소매 판매는 자동차와 연료판매가 호조세인 것을 제외하고는 부진을 면치 못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 줄어 3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8월 산업생산은 반도체, 자동차, 기계장비업종 등의 호조로 작년 동기대비 10.6%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16개월 연속 증가세에, 7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증가폭은 둔화세로 꺾였다.

이에 대해 이승우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8월 지표가 좋지않은 것은 여름 휴가철에 따른 생산부진과 작년에 비해 추석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9월 수출이 추석연휴에도 불구하고 210억달러에 달해 산업생산이 호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건설의 경우 "수주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 걱정"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전경련은 같은 날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9.2를 기록,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지난달 수준을 못벗어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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