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추가 공적자금 투입방침으로 부실은행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우자동차에 이어 한보철강 해외매각마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권단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지금까지 1조원을 지원받은 동아건설도 최근 신규자금이 필요하다며 채권단에 다시 손을 벌리고 있어 기업부실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을 경우 공적자금이 추가 조성돼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98년 부도유예협약으로 회생한 이후 지금까지 금융권으로부터 1조원의 자금을 지원받은 동아건설은 최근 신규 자금 4600억원 지원과 부채 1조8000억원에 대한 출자전환을 채권단에 요구했다.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등 채권단은 10월중 다른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및 부실징후 대기업와 함께 동아건설에 대한 추가지원 또는 법정관리 여부를 판정할 예정이지만 지금까지 너무 많은 자금이 투입된데다 해외공사 비중이 높아 고심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워크아웃 협약에 따라 자금을 지원해오다가 이제 와서 중단할 경우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너무 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 는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자산관리공사등 한보철강 채권단은 지난 3월 한보철강을 인수키로 본계약을 체결했던 미국의 네이버스컨소시엄이 대금납일 기일인 9월30일까지 인수대금 4억8000만달러를 납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이날 네이버스측에 오는 5일까지 인수대금 입금을 요청하는 등 계약조건 이행을 촉구했다. 특히 네이버스측이 계약파기를 선언할경우 손해배상청구등 법적 대응을 하는 한편 한보철강 재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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