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노사가 방송의 독립성과 공익성, 공정성을 더욱 강화해 신뢰받는 방송으로 거듭나야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지난 1일 14개항으로 구성된 기본합의문을 발표했다.

SBS노사는 합의문 전문에서 “철저한 내부개혁을 통해 시대적 흐름에 맞는 민영방송으로 한단계 성숙해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요구를 겸허히 수용, 민영방송의 정체성에 맞게 시청자 복리를 구현함으로써 가장 신뢰받는 방송으로 거듭나야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기본합의문을 도출했다”며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 발표된 합의문은 SBS노조가 지난 2월부터 사쪽에 요구해온 ‘14개 개혁과제’를 대부분 반영한 것으로 △노사 동수의 편성위원회 구성 △시청자위원 노사공동 추천 △보도 및 교양프로그램의 공익성 평가 강화 △본부장 중간평가제 실시 △총괄 CP(팀장)의 상향평가 실시 △상향평가 결과의 인사반영 △사외이사 노조 추천 △공정방송협의회 활성화 △방송윤리강령 개정 △프로그램 자문위원단 위촉 △프로그램 공익지수 개정 및 실용화 △방송보도준칙 및 선거방송준칙 개정 △인력운용 적정성 연구 △노조전임자 확충 등의 내용을 담았다.
 
한편 그간 ‘방송세습’ 의혹을 받아왔던 윤세영 SBS 회장의 맏아들 윤석민 SBSi 대표도 1일자로 SBS 상무급 비상임경영위원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올초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사회에서 상무급 경영위원으로 선임됐던 윤씨의 사퇴는 방송위원회의 지상파 방송 대상 재허가 추천심사 과정에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 ‘방송의 공익성’ 등의 문제로 SBS의 재허가 심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SBS노조(위원장 민성기)는 합의문 발표 후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지금이 내부개혁의 시발점이라는 인식 아래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개혁의 내용을 충실히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개혁과제를 효율적으로 수행해 나가기 위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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