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아시아나항공노조 위원장 선거에서 고경임(35)씨의 당선은 이 노조의 조합원 65%가 여성임에도 지난 5년간 한 번도 여성 위원장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것도 항공업계 첫 여성 위원장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고 위원장은 “여성 위원장을 바라는 조합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 같다”며 “지난 8월 쟁의행위 찬반투표 이후 분산된 조직력을 회복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항공업계 첫 여성 위원장이다. 당선 요인이 뭐라고 보나.
“조합원들이 노조의 변화를 요구한 것 같다. 전 집행부에서 여성부장으로 활동하면서 여성 위원장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여성 조합원이 많이 차지하는 가운데 조합원들이 여성 위원장이 나오기를 바랐고 지난 8월 파업찬반투표 이후 나타났던 내부 갈등을 정리해줄 것으로 기대했다고 본다.”

- 앞으로 주력할 부분은.
“보궐선거로 당선돼 임기가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차기 집행부 선거 전까지 지난 8월 쟁의행위 찬반투표 부결 이후 분산된 조직력을 추스르는데 주력할 것이다. 또 여성 조합원들이 많고 회사 쪽의 개입이 심해 조합원들이 집회 등에 참가하는데 부담을 많이 갖고 있다. 조합원들이 부담스러워 하지 않고 재미있게 참가할 수 있는 노조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다.
또한 최근 회사 쪽이 야간 전담반 시행에 대해 노조와 합의하기로 돼 있는 단협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이에 반발한 조합원 두명이 징계됐다. 이에 대한 철회투쟁도 벌여나갈 것이다.”

- 노조 간부 경력(11개월)이 짧다는 지적도 있다.
“노조 경험이 많으면 당연히 좋을 것이다. 하지만 노조는 혼자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다. 주위에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동지들이 많다. 경력이 부족한 것은 걱정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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