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한 정립회관에는 팔다리가 오그라지고 몸이 뒤틀려 혼자서는 밥조차 먹기 힘든 중증장애인들이 모여 생활하고 있다.

대부분 태어나면서부터 장애를 얻은 정립회관의 장애인들은 어려서부터 문밖 외출도 마음껏 해보지 못한 채 집안에 갇혀 가족들의 보호와 염려만을 받으며 살아온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런 그들이 타인이 아닌 자신의 의지로 모든 것을 결정하며 생활하자는 ‘장애인 자활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가족의 품을 떠나와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곳이 바로 정립회관이다. 정립회관 장애인들은 또 회관 관장의 일방적인 연임결정에 반대해 ‘정립회관 시설 민주화 투쟁’을 수개월째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장애인들이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며 당차게 생활할 수 있는 데에는 사회복지사들의 공이 무척 컸다. 이들 복지사들의 도움은 절대 일방적이지 않다. 아주 작은 부분에서도 장애인의 의지를 물은 뒤 그들이 원하는 대로 행동의 보조를 맞추는 것이다. 가령 식사를 할 때에도 “어떤 반찬 먹고 싶어요?”라고 물은 뒤 장애인이 선택한 반찬을 집어주는 식이다.

이런 사회복지사들이 추석을 맞아 잠시 회관을 떠나게 됐다. 이에 회관 장애인들의 손발 역할을 대신해줄 봉사자들의 손길이 절실해진 상태다.

김재원 서울경인사회복지노조 정립회관지부장은 “장애인들의 뜻을 존중하는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특히 장애인 운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문의 016-271-2642 (김재원 정립회관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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