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끝내 절규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우리는 근속 19년이 됐는데도 한달에 85만9천원을 받으며 빚을 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그런 우리들의 노동3권마저 막으려 합니까?"

이동걸 위원장이 규약개정안이 부결됐음을 알리는 순간, 단상에 뛰어들며 한국통신계약직노조 유아무개 대전·충남본부장은 이렇게 울부짖었다.

IMF 이후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의 근로조건은 급전직하 해왔다. 114 안내 계약직은 매일 근무시간이 바뀌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상여금도 없는 월 80만원가량으로는 아이들 교육비도 댈 수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회사측이 기획예산처의 하반기 구조조정 정책의 일환으로 한통계약직 50% 감축안을 냈다. 이에 회사측은 일부 계약직에 대해서는 계약기간을 2개월로 줄이면서, 그것도 노조가입을 하지 않는 선에서 가능하다는 단서를 달고 있다고 이들은 전하고 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자동해지되며, 이경우 한달전 해고예고도 없이 계약해지를 하고 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주장한다. "지난 7개월간 우린 좀더 기다려달라는 한통노조 집행부를 믿었습니다. 한통노조가 우리를 보호할 수 없다면, 우리가 스스로 보호하게 놓아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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