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수수료 등 은행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물가가 천정부지로 급등하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의 생산자물가 통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외국환취급수수료와 송금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계속 인상함에 따라 지난달 은행서비스 물가지수는 135.1(2000년=100)로 전월 대비 4.5% 올랐으며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6.6% 상승했다.
은행서비스 물가지수 135.1은 2000년에 비해 서비스 물가가 35.1%나 급등했음을 뜻한다.

특히 은행서비스 물가지수는 올 들어 지난 3월 126.6에서 △4월 127.4 △5월 127.5 △6월 128.1 △7월 129.3 △8월 135.1 등으로 5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은 특히 8월 한달간 은행서비스 물가가 급격히 오른 것은 외국환취급수수료가 13.6% 인상된 것과 원화수입수수료가 3.8% 오른 것이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지난 1995년부터 생산자물가지수 통계를 작성한 이래 은행서비스 물가는 단 한차례도 하향곡선을 그린 적이 없어, 등락을 거듭하는 여타 서비스 물가와 큰 대조를 보였다.

같은 금융부문이라도 증권서비스 물가지수는 지난달 66.7을 나타내 2000년에 비해 30.3%나 하락했으며 신용카드와 할부금융 등 여신전문금융기관의 서비스물가지수 역시 99.3으로 2000년에 비해서는 하락했다. 또 보험서비스 물가지수는 105.0으로 최근 4년 사이 5.0% 오르는데 그쳤다.

이렇게 지칠 줄 모르는 은행서비스 물가 급등에도 국민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은 창구와 인터넷뱅킹, 자동화기기(CD/ATM) 등의 수수료를 단계적으로 올려나간다는 방침이어서 은행서비스 물가는 앞으로도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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