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지하철과 법원에서 일하는 청소용역노동자들이 결국 거리로 나섰다.

저임금노동에 시달리면서 그나마 올해 9월부터 인상되는 최저임금마저 적용받지 못하는 설움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만약 이들이 최저임금 13.1%의 인상분을 적용할 경우 서울지하철은 10만3천원, 대구지하철 4만7,447원, 법원 7만6,267원, 한국철도 10만원 등 월임금이 인상돼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에게는 너무도 큰 액수이지만 언제 받게 될지, 아예 못 받는 것은 아닌지 가슴만 졸이고 있다.

임헌필 도시철도차량기지노조 위원장(62·사진)은 “우리가 하는 일은 차량이 기지로 들어오면 대·중·소청소를 하는것인데 대청소의 경우는 너무 힘들다”며 “노동강도가 상당히 센데도 우리가 받는 월 기본급은 56만원으로 그나마 올해 오른 최저임금을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며 부분파업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9월부터 내년 8월까지 적용될 최저임금 64만1,840원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는 정말 답답하단다. 그동안 10여 차례 회사쪽과 교섭을 했지만 업체에서는 한사코 원청사인 도시철도쪽에서 인상분을 지급하지 않으면 임금을 올려주기 힘들다는 입장만 되풀이했기 때문이다.
 
임 위원장은 “회사는 (임금을) 올려주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적자가 커진다는 얘기만 반복한다”며 “더 이상은 앉아서 기다릴 수 없다”고 답답한 심정을 설명했다. 그는 “이미 법적인 쟁의조정 절차는 다 거쳤다”며 도시철도와 용역업체가 계속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면 전면파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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