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파행교섭에 반발, 11일째 천막 농성 중인 현대중공업노조가 29일 오후 대의원 대회를 열어 파업투쟁 기금인 쟁의비 2억5000만여원의 예산 집행 승인건을 상정한다. 그러나 일부 대의원들의 저지 분위기도 만만치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노조는 "회사 경영진은 파행교섭과 폭력사태에 대한 사과는커녕 노조 침탈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번 쟁의비 예산 집행안을 통과시켜 현장 조직력을 되살리고 임단협에서 승리하는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노조는 지난 28일 저녁 회사 시계탑 사거리에서 조합원 1000여명이 참여한 '회사의 폭력과 파행교섭 규탄대회'를 갖고, 파행교섭 사태에 대한 공개 사과 등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오후 금속산업연맹의 외국산별노조 운영사례 토론회 참석차 내한한 줄리어스 로 호주 금속노조 위원장 등이 현대중공업노조를 방문하려 했으나, 회사가 사내 진입을 통제해 노조가 반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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