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전국에 강한 비바람이 강타한 가운데 전국에서 모여든 300여명의 학습지교사들이 여의도 KBS 앞에서 전국학습지교사권리찾기한마당을 개최하고 학습지 업계의 부당영업 해결과 최근 발생한 대교평택의 눈높이교사 집단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학습지교사권리찾기운동본부(운동본부, 공동본부장 유득규·이소영)는 대회사를 통해 “이제는 선생님들 스스로 나서서 휴회원 홀딩(가짜회원 유지) 등 부당영업을 끝장내고 우리의 권리를 찾아나가자”고 밝혔다.

김경란 기자

이어 눈높이대교의 부당영업 사례를 폭로한 뒤 최근 회사로부터 ‘공금횡령’을 이유로 해고된 대교 권미현 교사는 “절대로 회비를 횡령한 사실이 없는데도 부당영업을 폭로한 교사들에게만 가해진 표적 해고이기 때문에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싸워 복직하겠다”고 말했다.

학습지교사 엄마를 둔 어린이가 엄마에 대한 사랑을 담은 편지글을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눈높이대교 조정란 교사의 아들 오지원 어린이는 “약한 사람을 위해 싸우는 엄마를 사랑하고 믿는다”며 엄마에게 달려가 안겨 대부분이 여성들인 학습지교사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기도 하였다.

또한 이날은 현재 위암말기(4기) 판정을 받고 절개수술과 방사선 치료가 불가능해 고액 약물치료에 희망을 걸고 있는 정종태 전 재능교육교사노조 위원장의 치료비를 모금하는 모금함이 행사 중간 중간 학습지 교사들에게 돌려졌다. 전국에 흩어진 각 회사의 지국에서 모여든 교사들은 모금함에는 고액권을 선뜻 넣으며 정 전 위원장의 쾌유를 기원했다.

참가자들은 이 자리에서 ‘교사권리선언’을 채택, ‘불법·부당영업을 뿌리 뽑을 것과 노동기본권 보장 투쟁에 함께 할 것”을 다짐하고 “이번 결의대회가 이후 학습지교사 뿐 아니라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찾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식 집회 후에는 또 최근 한솔교육의 ERP(전사적자원관리) 시도에 반발한 교사 4명을 해고 한 것에 대해 항의하고 약식집회를 진행했다. 한솔교육서 해고된 교사들은 “노조 조합원들만 회비 9천원 보고를 지연했다는 이유로 공급횡령 혐의로 해고한 것은 ERP 도입 반대 투쟁에 대한 회사쪽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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