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와의 일전까지 불사하며 수익률 제고에 혈안인 신용카드사들이 올 상반기 적자폭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04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6개 전업 카드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1조5,1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720억원 손실보다 26.9% 감소했다.

그러나 대손상각비는 4조5,494억원을 기록, 여전히 신용카드사의 주요 손실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BC카드와 롯데카드가 흑자를 기록한 반면 나머지 4개사는 모두 적자를 보였다. LG카드는 대손비용 부담으로 3,606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역시 증자대금을 재원으로 부실자산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면서 각각 9,946억원과 1,767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러나 신한카드는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2사분기 중에는 흑자를 시현, 손익상황이 호전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기준 카드사들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0.84%로 전년말 대비 2.76%포인트 하락했고 대환대출을 포함한 연체율도 25.12%를 기록, 전년말 대비 3.16%포인트 하락해 안정화 추세를 보여줬다.

연체율은 LG카드가 15.05%로 가장 높았고 후발주자인 롯데카드는 2.08%에 그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환대출을 포함한 연체율도 LG카드가 31.26%로 가장 높았던데 비해 롯데카드는 2.60%를 기록했다.

6개 카드사의 자본 적정성 여부를 나타내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은 평균 7.02%로 기준비율 8%를 밑돌았으나 LG카드와 현대카드를 제외한 4개사의 평균은 17.15%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발급 카드수는 6월말 기준 8,833만매로 지난해 말보다 689만매가 줄었다.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실적도 185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조7천억원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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