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노동계와 종교계간의 아름다운 인연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지난 3일 천주교 김재복 수사가 이라크 파병반대를 위한 단식기도 40일째를 맞아 단식 중인 상태에서 전국 평화순례를 떠나겠다는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 투쟁조끼를 입은 대우자판노조 김진필 위원장을 비롯해 몇 명의 간부들이 김재복 수사 곁을 떠나지 않고 있더군요.

알고 보니 대우자판노조와 김재복 수사와의 인연이 아주 깊더군요. 대우자판이 2001년 정리해고 반대 파업투쟁시 부평노동사목회의 김재복 수사를 알게 돼 2002년 5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수배 중인 10여명의 간부들이 인천 답동성당에서 몸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준 장본인이라고 하네요. 김진필 위원장은 “그 때 김재복 수사가 우리를 돕지 않았으면 투쟁은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 분이 단식상태에서 또 전국순례에 나선다고 하니까 걱정이 돼서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김재복 수사가 마지막으로 떠나는 길까지 대우자판노조 간부들은 안타까운 눈으로 “건강에 유념하라”며 전하며 배웅을 했습니다.

- 지난 주 경제기사들은 ‘우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미청산 임금체불액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해 6만명의 노동자가 1인당 평균 400만원의 임금을 떼인 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가 하면 물가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연일 치솟고 있어 서민경제가 붕괴위기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연일 지상파와 지면을 타고 소개됐습니다.

그 가운데 미혼남녀들에게 우울한 뉴스가 있었는데요. 신혼부부 한 쌍의 평균 결혼비용이 3년 새 2배 가까이 올랐다는 뉴스가 그것이죠.

한 결혼정보업체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5대 도시의 신혼부부 290여쌍의 평균 결혼비용은 1억3,500여만원으로, 지난 2000년 평균 7,800여만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남성은 평균 9,500만원, 여성은 3,900만원이 결혼비용이 든다고 하더군요. 경기불황에도 지칠 줄 모르는 집값상승 그 원인이랍니다.

지난 90년대 농촌으로 시집오겠다는 처녀가 없어 40대에도 결혼 못한 ‘농촌 총각’들이 사회문제로 떠올랐던 데 이어 이제는 ‘저임금 도시 총각’들의 설움이 사회문제로 떠오르지나 안을까 심히 걱정이 됩니다.

- 지난 1일 노동부 차관이 바뀌었는데요. 너무 갑작스러운 발표로 노동부 안팎이 어수선했습니다. 신임 차관 발표 당일, 박길상 차관과 출입기자단이 점심을 같이 했는데 그때까지 아무런 ‘낌새’가 없었거든요. 점심 먹고 오후 2시를 넘긴 시점에 갑자기 발표가 됐습니다. 노동부도 발표된 뒤 조금 시간이 지나서야 인지를 했을 정도입니다. 특히 김대환 장관이 해외출장 중이어서 더욱 의아했습니다.

뒤늦게 알아본 결과, 이미 2~3주 전에 차관 교체는 정해졌으며 발표 시점만 남겨뒀는데 다른 부처 차관급 인사와 함께 이뤄졌다고 합니다.

- 한국노총에서 ‘최단기 계약직’을 고용해 화제입니다. 최근 노총 중앙연구원에서는 연구원 5명을 신규채용했는데 이들의 계약기간은 불과 4개월이라는군요. 그 이유를 들여다보니 회계년도가 12월에 끝나기 때문에 ‘12월까지만’ 고용했다는 것이죠. 즉, 1월부터는 새로 계약관계를 맺어야 하는 상황인데요. 이들이 최단기 근무자로 남게 될 지, 아니면 계속 노총 가족으로서 근무할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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