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노사 실무자 50여명은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합숙회의를 개최, 사전 조율을 시도했으나, 주 5일근무제 등 핵심쟁점들에 대한 합의에 실패해 10월 초순까지 마무리 짓기로 한 은행권노사의 임단협 일정에 차질을 빚을 조짐이다.

노사는 일산국민은행 연수원에서 합숙을 하면서 금융노조(위원장 이용득)가 제출한 통일단협안
113개조(서문포함), 고용안정협약 11개조, 경영참가협약 10개조 등 총 134개 조항을 놓고 의견조
율을 벌였다. 그 결과 110여개 조항에서 합의가 이뤄졌으며, 대표자교섭의 추인만을 남겨두게 됐
다. 그러나 주5일 근무제 등 관심의 초점이 돼 온 20여개 쟁점들은 현저한 의견차이를 드러내며
합의에 실패, 내달 5일 열리는 대표자 교섭으로 고스란히 넘겨졌다.

미합의 쟁점 중 대표적인 것들로는 △노동시간 단축 △인력조정시 노사합의(은행측 '협의') △
조합원 범위 비정규직 포함(은행측 '반대') △취업규칙 제정 및 변경시 노사합의 등이다.

또한 이번 합숙회의에서는 임금인상과 관련한 논의도 있었다. 금융노조는 13.2%의 임금인상률
을 요구하면서 실무회의에서 이를 다룰 것을 주장했으나, 회사측 실무자들은 아직 정리된 것이
없음을 들어 이에 대한 논의진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숙에 참여한 금융노조의 한 관계자는 "미타결 쟁점들이 하나같이 노사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이어서 내달 5일의 대표자교섭에서 원만히 타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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