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전역을 독점 운행하고 있는 시내버스 회사인 성원여객(대표 홍석근)은 3일 노동조합(조합장 최정도)과 올 임금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노조측에 '노사 공동 경영관리'를 제안했다.

이 회사 노.사 양측은 지난 달 18일부터 노조가 제의한 기본급 16.4% 인상, 상여금 30% 인상(현재 300%), CC-TV 설치에 따른 1일 2만원 지급 등 8개항을 놓고 그 동안 5차에 걸쳐 협상을 벌여왔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회사측은 농촌 인구 감소, 자가용 차량 증가, 승합차량의 학생 불법 수송 증가, 학교 기숙사 신축 등 버스 이용객의 감소에 따라 지난 96년부터 회사를 운영한 이후 지금까지 영업손실 등 회사의 총부채가 150억원에 달해 도산 직전에 놓여 있다고 주장하면서 노조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회사측은 이날 노조측에 '노사 공동 경영관리'를 제안하고 노조측이 이를 받아 들이지 않고 계속 임금인상 등을 요구할 경우 누적된 경영악화를 감당할수 없어 버스운행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사 공동 관리에는 노조의 회사 지분 참여도 포함된다고 사측은 밝혔다.

성원여객은 현재 전체 직원 360명 중 노조원이 310명이다.

최정도 노조위원장은 사측 제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운수업이 전국적으로 사양업임을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직원들의 월 만근 근무자(14-19일) 평균 임금이 147만5천원과 근속수당과 무사고 수당 등을 합쳐 160만원을 받아 생계 보장이 힘들기 때문에 회사측의 임금인상 등 성의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측은 지난 7월 10일부터 13일까지 포항시와 주민 대표, 사회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연인원 600여명을 투입, 전체 노선 80개 중 70개 노선에 대한 운송수입 등 경영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간 약 37억원의 손실이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회사 운영 첫 해인 지난 96년 8월 당시 ℓ당 경유가격이 243원이던 것이 현재는 961원으로 인상된 것도 경영악박 요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항=이윤조 기자) yoonjo@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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