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한국노총 교육선전본부가 지난 26일 노동부 기자실을 방문해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고 하네요. 이 위원장 기자간담회에 25명의 기자들이 참석하는 등 성황리에 열렸기 때문이죠. 평소 장관 간담회에서 10여명 안팎의 기자들이 참석한 것에 비해 본다면 대단한 관심이 아닐 수 없겠죠. 특히 이용득 위원장 취임 이후 한국노총 개혁과 관련해서도 기자들의 관심도가 높았답니다.

반면에 노동부 공보실은 분위기가 다운됐다고 하네요. 기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장관은 상대적으로 자주 보지만 양대노총 위원장은 얼굴 보기가 힘들어서 이번 모임이 인기가 좋았다”고 하니 공보실도 너무 우울해하지 마시길. 한국노총도 더 열심히 해야겠죠.

-이 자리에서 이용득 위원장은 “정치를 할 의향은 없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외국의 경우 정치인들보다 노조지도자에게 더 관심이 많고 더 인기가 좋다. 한국사회는 왜 반대인지 모르겠다”며 “정치는 매력이 없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노사정위에 관한 발언도 많은 관심을 끌었죠. 다만 기자들의 질문에 이 위원장이 너무 유창하게(?) 대답을 해서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소위 말해 ‘서론이 길다’라는 것이지요. 앞으론 ‘짧고 굵게’, 부탁합니다.

-서론이 긴 이야기라면 지난 27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렸던 ‘청년실업자와 고용안정’ 정책토론회에서 김수곤 경희대명예교수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이날 주발제자였던 김교수는 역시 전문가답게 할 말이 많으셨던 모양입니다. 이야기를 시작하면 보통 80~90년대 이야기부터 꺼내시니 젊은 사람들은 듣기 좀 애를 먹었겠지요.

이날 마지막 발언에서도 사회자가 “시간이 늦었다”며 “짧게 좀 해 달라”고 부탁하니 김 교수님 왈 “내가 발제할 때 할 말을 다 못해서... 그런 부탁을 받으니 당황스럽다”고. 끝내는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김 교수님의 다음 차례이자 마지막 차례였던 정길오 한국노총 정책본부장은 ‘시간 관계상’ 발언을 자재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지요.

-지난주 민주노동당 시의원의 금품수수 사건이 구속으로까지 이어져 당 안팎에 충격을 준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도본부도 사태수습에 나섰습니다. 해당의원이 ‘민주노총 지지후보’였기 때문이지요.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6일 성명을 내 “지방선거 당시 민노총이 지지했던 민주노동당 소속 시의원이 돈선거 사건에 연루된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앞으로 지지후보 발굴을 보다 투명하게 해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번 사건에 민주노동당 시의원뿐만 아니라 시의원 전체가 연루됐을 것"이라며 "특정정당을 목표로 한 수사라는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수사기관이 사건의 정확한 실체를 밝히기 위한 철저한 수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경남도본부는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민노당을 통한 정치세력화 방침과 지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 속에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또 있었습니다. ‘삼성노동자감시 공동대책위’도 지난 26일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 앞으로 ‘삼성노동자 위치추적 사건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했습니다. 공대위는 “통신회사에 핸드폰 불법복제에 관한 자료 등이 남아 있기 때문에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진상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삼성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정부와 검찰의 대응이 약하다는 비판이 계속됐던 상황에서 이번에는 검찰이 어떤 수사결과를 도출할지 주목되네요.

-지난 24일 이례적으로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해 재판이 열렸는데요. 지난해 ‘배달호 열사’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두산중공업 김아무개 부사장에 대해 검사가 징역1년6월을 구형했습니다. 두산중공업 법인 앞으로도 벌금 500만원이 구형됐고, 약식기소된 일부 관리자들도 벌금형이 구형됐다고 하네요. 선고공판은 한달 뒤인 9월24일 열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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