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재정경제부장관은 27일 국제통화기금(IMF) 미상환 자금 60억달러를 늦어도 내년안으로 모두 갚겠다고 밝혔다. 또 세계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유가안정에 노력해야 하며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극적 지원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제55차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IBRD)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진 장관은 "경제여건의 호전을 반영해 한국은 오는 12월부터 단계적으로 IMF의 미상환 자금을 모두 갚을 계획"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한국은 IMF내에서 자금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김용덕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내년부터 2004년까지 4년간 모두 60억달러의 대기성차관(스탠바이차관)을 갚는다는게 당초의 합의였으나 올해 12월부터시작해 늦어도 내년까지 이 자금을 나눠 모두 갚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탠바이 자금은 위기국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우리나라는 그동안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만큼 조속히 상환하는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이에따라 한국은 대외신인도가 높아져 해외 차입금리가 낮아지는 등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 장관은 이와함께 연설에서 "세계 경제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면서 "그러나 세계경제의 성장을 저해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유가안정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한국경제는 구조개혁 등 적절한 정책에 힘입어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있으나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아직 남아있고 사회계층간의 성장격차는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또 "지난 6월의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는 평화와 협력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북한이 세계와의 협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IMF의 현행 쿼터 및 대표권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시장국들의 경제력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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