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연맹 건설엔지니어링노조(위원장 김낙영)가 노조 건설 3년 만에 통일협약을 눈앞에 두게 됐다.

2001년 11월 결성된 노조는 지난해 집단교섭 성사를 위한 산별총파업을 벌인 바 있으며 통일협약 마련을 위해 지난 1년간 경총과 공방전을 벌여 왔다.

노조와 금호엔지니어링 등 6개 회사로부터 교섭권을 위임받은 경총은 지난달 30일 통일협약과 2004년 임금협약에 잠정합의 했으며 노조는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찬반투표에서 재적 조합원 908명 가운데 724명이 찬성해 잠정합의안을 가결시켰다. 이번 교섭에는 7개 소속 사업장 가운데 경호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금호엔지니어링, 동명기술고단, 동일기술공사, 우대기술단. 유신 코퍼레이션 등 6개 업체가 참가했다.

잠정합의 내용을 보면 노사는 향후 산별교섭과 현안 문제 등을 협의할 수 있는 사용자협의회를 2개월 내에 구성하기로 했다. 건설엔지니어링 노조는 지난해 2003년 사용자 쪽과 집단교섭을 요구하며 장기간 파업을 벌인 바 있으며 사용자들이 교섭권을 경총에 위임하면서 경총과 장기간 갈등을 겪어왔다.

노사는 또 고용보장과 관련해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 등으로 해고가 불가피할 경우 60일전 노조에 통보하고 성실히 협의하기로 했다. 특히 해고회피 방안 및 대상자 선정, 위로수당 지급 등 모든 사항에 대해 노조와 합의하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또 연장야간휴일 근로가 중복될 때 통상임금의 50%씩 추가 가산지급하기로 했다. 임금은 정액과 정률을 합쳐 총액대비 6%를 인상하기로 했다.

노조는 “명실상부한 산별노조로 거듭날 수 있는 중대한 계기를 마련했다”며 “2개월 이후 구성될 사용자 협의회를 통해 사용자 단체를 구성하고 중소영세 업체까지 포함하는 완성된 산별협약을 만들어야하는 과제를 남기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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