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임금 노동자 망국론’의 집중포화 속에 LG정유노조가 결국 개별복귀를 선언하자 보수언론들은 포만감(?)을 드러내듯 “이제 올해 하투는 끝났다”는 보도를 일제히 쏟아냈습니다. 그러나 대구지하철노조를 비롯해 플랜트건설노조 등 여전히 회사와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는 장기현안 사업장들로부터는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특히 하청노동자들은 “임금이 낮아서 그런지 아무리 오랫동안 회사랑 싸워도 언론에 보도 한 줄 나오기 힘들다”며 ‘고임금노동자 때리기’에 열중해 ‘저임금·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은 철저히 외면하는 언론을 꼬집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언론의 일방적인 왜곡보도에 대해 대한항공노조와 지하철노조 등에서 언론중재위 제소, 고소고발 등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노동계의 본격적인 반격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번 8.15 민족통일대회에 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 김영길)가 처음으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영길 집행부는 당선 때부터 노조 내 통일사업의 강화를 약속했는데요. 노조는 14일 밤 민주노총 노동자 통일한마당 행사와 15일 양대노총 자주통일노동자대회에서 노조가 직접 제작한 부채 수천 개를 나눠 줘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 민주노총 어느 연맹보다도 많은 인원이 참가하고 14일 행사에서는 합창단 공연도 선보였는데요. 노동단체들이 방북할 때마다 공무원노조가 정부에 의해 매번 배제당한 설움을 씻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최근 조승수 의원, 이영순 의원 등 민주노동당 의원들에 대한 경찰 폭력 사건이 잇따르면서 경찰이 자구책을 내놨습니다.

15일 열린 이라크파병반대 범국민대회에서 붉은 조끼를 착용한 남녀 20여명이 경찰 버스 주위를 서성거렸는데요. 얼핏 보면 노조 조합원 같았던 이들이 알고 보니까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안전을 책임지기로 한 경찰들이었습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저희들의 의무는 무슨 수를 쓰든지 의원들이 다치지 않게 보호하는 것”이라며 “전경들이 가끔 사복 형사들도 알아보지 못하고 때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방법을 쓴다고 의원들을 보호할 수 있을지는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노동당에서 바라는 것은 의원들에 대한 ‘경호’가 아니라 ‘공식 사과’인데 안전요원 투입으로 민주노동당의 분심을 풀 수 있을지 의문이군요.

-14박15일간 전국을 누비며 통일의 열기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린 노동자 통일선봉대 활동이 8.15통일대회를 끝으로 마감됐습니다. 월차에 연차휴가까지 동원해서 치열한 여정에 동참했던 통일선봉대들은 활동기간만큼이나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 중 이들이 탄 버스가 눈물바다가 된 사연이 있다고 하던데요.

이번 통선대에 참가한 전남일반노조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노동자가 ‘참가동기’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어렵사리 조합활동을 꾸리며 회사와 외로운 싸움을 하다가 끝내 조합 깃발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사연과 통선대 활동을 통해 다시 원기충전해 다시 깃발을 세우고 싶다는 결의를 밝히자 통선대 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철도노조 통일위원장이 수십년간 고분고분했던 노조를 역사상 유례없는 철도노동자들의 총파업으로까지 일으켜 세우기 위해 쏟았던 시간들을 공개하며 화답했습니다. 그러자 참가자들이 너도나도 자신의 노동운동사(?)를 이야기하며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갔다고 합니다.

원래 간단한 자기소개를 겸해 마련됐던 이 자리는 어느새 노동운동을 통해 느꼈던 애환의 시간을 털어놓고 앞으로의 결의를 다지는 시간이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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