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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한국노총 정영숙 여성국장"여성간부가 아닌 노동간부로서 여성사업…"
96년부터 한국노총 여성국을 책임지고 있는 정영숙 국장(44세). 정 국장은 요즘 정신없이 바쁘다. 하루 두세건씩 들어오는 상담 등 한국노총 여성국 사업뿐만 아니라, 여성노동법개정연대회의와 호주제폐지연대회의, 여성불평등공동상담창구회의 등 여성문제와 관련된 연대사업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정 국장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조직화 사업을 한국노총 여성국의 올 중점사업으로 꼽는다.한국노총의 여성조합원 비율이 20%정도인데, 비정규직 노동자중 여성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고 보고 있다. 한국노총 여성국이 연대사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여성노동법개정연대회의는 오래전부터 여성계를 중심으로 준비되어 온 것이지만 최근 모성비용의 사회분담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개정운동에 힘이 실렸다. 지난 8월 20일에는 근로기준법, 남녀고용평등법, 영유아보건법, 건강보험법 개정청원도 했다.

* 여성문제는 변두리 문제가 아니다

노동계내에서 그동안 여성문제가 부차적인 문제로 취급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여성조합원이 적다는 것 때문에 여성문제를 부차적인 문제로 취급하게 만들고 있지만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여성조합원이 줄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정 국장은 "노동계에서 여성문제를 부차적인 문제로 취급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정 국장은 다른 사람보다 1배 반은 더 열심히 일해야 성과를 볼 수 있다고 국원들에게 강조한다. 그래도 한국노총 여성국의 희망은 고용평등상담, 여성정책, 여성조직 등 담당자가 4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 국장은 한국노총 산별노조 위원장에 여성대표자가 없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대표자회의에 여성대표자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여성의 목소리를 정책화하는데 큰 차이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 국장은 "여성간부들을 여성국 간부로만 보기보다 한명의 노동간부로 보길 바란다"고 당부한다. 그래야만 여성문제가 부차적 문제에 머물지 않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 국장은 여성국이 아닌 다른 부서에서 일하고 싶은 바램도 있다. 또한 여성국에 남성간부가 일하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얼마전 호주제폐지연대회의에 다녀온 한 남성간부가 호주제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제도라는 것 등 새로운 사실들에 놀라는 모습들을 보며 남성 간부가 여성관련 사업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를 또 한번 느끼기도 했다.

* 전국여성노동자대회 준비 분주

정 국장은 민주노총에서 얼마전 사무총국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했다는 얘기를 듣고 빨리 한국노총에서도 실시해야겠다는 급한 마음이 드는 모양이었다. (주)대원의 최초 성희롱 집단소송으로 성희롱 문제를 사회문제화시킨 한국노총 여성국은 성희롱 예방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한 만큼, 사무총국에서도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정 국장은 최근 성희롱이 많이 발생했다기보다는 성희롱에 대한 여성의 인식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에 사회문제화가 가능했다고 본다.

연대사업을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한국노총 여성국은 오는 10월24일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모성보호, 고용안정, 비정규직 조직화를 목적으로 여성활동가들의 결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한국노총 전력노조와 민주노총 한통노조가 한나라당사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는 것을 들은 정영숙 국장은 투쟁조끼를 챙겨입고 사무실을 나섰다. 특유의 추진력으로 한국노총에서 여성사업의 지위를 높여냈다고 평가받는 정 국장의 뒷모습에서 희망찬 노동간부의 생활이 느껴진다.

송은정 기자  labortoda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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