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최대 일간지인 경남신문사에 26일 노조가 설립됐다.

경남신문 편집국 기자 20여명은 이날 오전 민주노총 경남본부 회의실에서 설립총회를 가졌다. 초대 위원장에는 이상규 사회부기자(35세)가 선출됐다. 이들은 총회 직후 창원시청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휴면노조문제가 불거지면서 시청과 노조 사이에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이 회사에는 최근 10여년간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노조가 있었던 것. 그러나 이날 오후 있은 면담에서 시청측은 기존의 노조가 명백한 휴면노조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직권해산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에 설립된 노조에 대한 필증은 무난히 교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난 97년 1월 21일 시청이 기존 노조를 휴면노조로 규정하고 지노위에 해산결의를 신청했으나, 정작 지노위에는 접수가 안됐던 사실도 밝혀져 휴면노조에 대한 관청 관리감독의 허술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조는 설립배경에 대해 "IMF이후 대폭적인 임금삭감이 이뤄진 반면 노동강도는 두 배이상 증가돼 왔다"며 "삭감된 임금 및 복지부분의 현실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와 함께 편집권 독립 및 민주언론 활동의 의욕도 밝히고 있다. 이상규 위원장은 "조만간 총회를 개최해 공정보도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신문사노조로서의 소명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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