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정부 책임회피” 격앙…강력 대응키로

천영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지난 3일 이영순 의원에 대한 경찰폭력 사건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5일 이해찬 국무총리실을 찾았으나 만남을 거부당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이해찬 총리의 태도를 비난하며 정부에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5일 민주노동당에 따르면 이날 당 지도부는 4일 이해찬 총리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를 거부당하자 5일 오전 11시께 직접 총리실을 찾아 이 총리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총리실은 일방적인 방문은 받기 어렵다며 경찰과 먼저 얘기하는 게 순서라고 면담을 또다시 거부했다.

민주노동당은 이해찬 총리의 면담 거부에 격앙된 분위기로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이날 민주노동당은 “민주노동당 지도부 방문을 회피한 이해찬 총리의 태도는 국정 전반을 책임지는 총리로서의 자세가 아니라 곤란한 자리를 피하려는 무사안일주의 관료의 전형이었다”며 “국회의원에게 폭행을 가한 공권력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려하지 않고 사과도 없는 정부의 자세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에 민주노동당은 이날 오후 긴급기획조정회의와 6일 긴급최고위원회를 통해 강력한 대응방향을 준비키로 했으며 임시국회와 정기국회에서 해당 상임위와 대정부질의를 통해 엄중히 책임을 묻고 책임자 문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노동당은 개악된 집시법의 재개정과 전투경찰제도 등을 비롯한 경찰제도 전반에 대한 제도적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이용희 국회 행정자치위원장이 5일 오전 이영순 의원이 입원한 병실을 찾아 국회 상임위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다방면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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