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발행되는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은 '지금 청산시켜라' 제하의 26일자 사설에서 진념 재경부 장관이 22일 밝힌 추가 공적자금 조성안은 한층 근본적인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해준 것이라고 논평한 뒤 "한국이 부실기업들을 과감히 청산시키는 등 진정한 개혁을 보여줄 때"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한국의 금융당국이 직면한 문제는 정부가 금융기관들에게 불량 기업대출을 강요, 이들이 부실 채권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면 생명줄을 던져주는 등 '상호 의존의 악순환'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스스로의 빚을 갚지 못하는데다 구조 조정을 게을리하는 대기업 등을 청산시켜야 함에도 불구, 이들에게 오히려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지적한 뒤 구조조정 노력은 등한히 하면서 지속적으로 정부 돈을 까먹는 주요 재벌들을 '자본 파괴자'로 규정했다.
신문은 또 정부가 회생 가능성 없는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을 청산시켜 정부 기업대책의 변화 조짐을 보여주지 않는 한 기업들의 불합리한 경영 관행 개선이나 구조조정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논평한 뒤 정부에 대해 기업. 금융개혁을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진 장관이 금융 부문의 여러 위기들이 들이닥치고 있는 가운데 추가공적자금 미조성시 금융개혁이 도중에 중단되거나 무산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은 잘못된 결론이라고 신문은 논평했다.
돈을 더 많이 쏟아 넣는다고 해서 개혁에 속도가 붙지 않으며 오히려 반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