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전형적인 예금계좌인 은행계정이 금융권내수신 가운데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자금집중이 심화되고 있다. 반면 은행신탁과 종금 상호신용금고 등은 외환위기 후 금융 구조조정 과정에서 수신 기반을 확연하게 잃고 있다.

그러나 시중자금이 은행권에 집중되면서 각 은행들은 대출이나 회사채매입보다는 안정성이 높은 국공채 위주로 운용하고 기업자금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www.bok.or.kr)이 외환위기 이후 금융기관들의 수신 비중변화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계정 수신은 올해 6월말 현재 388조8000억원으로 전체 금융권의 44%를 차지했다.

총유동성(M3)을 기준으로 한 금융권 수신 총규모는 879조4000억원에 달한다. 은행계정 수신은 지난해 6월말까지 금융권 전체의 33% 수준에 머물다 대우사태 후 투신권 이탈 자금이 몰려들면서 급격히 증가했다.

은행신탁 투신 등의 수신은 급감한 반면 보험사는 꾸준히 수신을 유지하며 12.3%를 차지해 은행에 이어 2대 금융기관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에 비해 은행신탁 비중은 97년말 20.8%에서 올 6월말 9.4%로 축소돼 가장 크게 위축됐다. 99년 6월말 금융권 전체의 19.5%를 차지했던 투신사 수신은 대우사태 후 줄어 올 6월말 10.7%까지 밀려났다.

종금사도 97년말 3.0%에서 올 6월말 0.6%로 하락했고 상호신용금고도 97년말 3.7%에서 6월말 2.4%로 감소했다. 우체국 수신은 외환위기전 1.1%에서 올 6월말 2.2%로 높아져 신협(2.0%)을 웃돌고 있으며 상호신용금고(2.4%)와 엇비슷한 규모로 커졌다.

한편 시중자금이 집중유입되자 신한은행은 국공채 투자규모를 올들어서만 1조8905억원을 늘리는 등 은행들이 국공채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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