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24일 세계 경제 전망이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일부 주요 국가에서 환율불안 무역적자 등 중대한 위험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IMF의 정책결정기구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는 이날 IMF와 세계은행 연차총회를 앞두고 체코 프라하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에서 계속 나타나고 있는 경제 및 금융 불균형과 관련한 위험 요소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같은 위험 요소로 무역수지 불균형, 환율 불안정, 미국 등 일부 국가의 주가 과대평가 등을 꼽았다.

위원회는 “과대 평가된 미국의 주식시장이 무너질 경우 경제 활동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그 여파가 다른 지역에까지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의 유로화 약세에 대해서는 “유럽의 경제 활동을 위협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또 “세계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수의 빈곤국은 심각한 경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빈곤국의 부채 축소와 경제 발전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IMF와 세계은행은 이날 20개 극빈국가의 부채 500억 달러를 올해 말까지 탕감해 주는 조치를 의결했다.

한편 프라하에서는 24일 수천여명의 시위대가 “IMF와 세계은행이 오히려 빈곤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규모 가두 항의 시위를 벌였다.

2000여명의 자본주의 반대론자들은 이날 오후 ‘혁명’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붉은기와 “자본주의는 인간에, 인간은 자본주의에 각각 반대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시내를 행진했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체코의 ‘경제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모임(INPEG)’은 이날 IMF와 세계은행 연차총회 개막 행사장을 봉쇄하기 위해 수만명의 시민들에 시위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총회 개막일인 26일 경찰과 시위대간의 충돌이 우려된다.

프라하 경찰은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기간 동안 모든 가두 시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과잉 진압은 자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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