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대투노조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동원·PCA는 ‘자격미달’이라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무금융연맹(위원장 곽태원)과 증권투자/운영노조 한국투자증권지부(위원장 윤병문)와 증권산업노조 대한투자증권지부(위원장 이 영)는 2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대투와 한투를 건전한 기관투자가로 육성하기 위해 노정간 대화를 수차례 요구했음에도 정부는 민영화 시한을 정해놓고 졸속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정부 주도 민영화는 결국 노사간, 노정간 극심한 마찰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들은 한투증권 우선협상대상자인 동원금융지주와 관련, "주계열사인 동원증권은 위탁매매 수수료 인하 과당경쟁을 유발해 증권산업을 곤경에 처하게 했고 노조를 무시하는 독단적 경영, 50% 구조조정 발언 등 반노동자적 행태를 보여왔다"며 "더욱이 동원금융지주 인수는 한투 브랜드 이미지를 떨어뜨려 고객이탈을 부추길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대투증권 인수에 나선 영국계 PCA에 대해서는 "외환카드 사례에서 확인되듯 과도한 경영권 개입 등 투기자본의 모습을 보여준 올림푸스 캐피탈과의 지분관계를 고려할 때 장기적 전략투자가로서의 인수의지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불명확한 인수의도로 볼 때 고용안정에도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게 연맹의 입장이다.

이들은 정부가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상을 일방적으로 진행한다면 한투·대투 실사를 거부하는 동시에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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