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증권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영업지점 축소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극심한 거래부진과 온라인 매매 활성화로 한계에 이른 오프라인 영업 부문에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푸르덴셜투자, 브릿지, SK, 세종, 한양증권 등은 이달 말부터 다음달에 걸쳐 증권사별로 많게는 20개에 가까운 지점을 없앨 계획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다음달 16일자로 현재 총 87개 지점 중 의정부, 평택, 강릉 등 총 15개의 지점을 폐쇄할 예정이다.

브릿지증권은 전체 직원 550명 중 320명의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한편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3단계에 걸쳐 총 30개 지점 중 19개의 문을 닫는다.

세종증권 역시 다음달에 28개 영업점 가운데 서울 수유점 등 5개 지점을 통·폐합 방식으로 없앨 예정이다.

이밖에 한양증권도 다음달 23일 서울 압구정 지점을 폐쇄할 계획이며 SK증권도 다음달 6일자로 서울 상계점의 문을 닫는다.

그러나 영업점 폐쇄 과정에서 브릿지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 증권사에서는 노조와 고용보장 합의를 함에 따라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지만 이후 매각?합병 등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증권업계 종사자들의 고용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노조(위원장 이정원)는 “지난해 말부터 상시적으로 이어진 지점 폐쇄로 현재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7~8개의 지점 밖에 남아있지 않는 상황”이라며 “비록 이 과정에서 대대적인 인력감축은 막았지만 한국투자증권, 대한투자증권의 매각을 계기로 일방적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조짐이 있어 심각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이후 교섭과정에서 고용안정 협약 강화 등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증권 노사는 교섭창구와 방식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어 단 한 차례의 교섭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역 순회 결의대회가 끝나는 다음달 10일 합동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행위 및 총력투쟁 방침'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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