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만의 폭염과 더불어 궤도연대와 LG정유 파업으로 뜨거운 한 주였습니다. 이제 노동계 투쟁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드는 분위기이죠?

- 금속연맹 산하 사업장들도 마무리 국면입니다. 서부역 근처에 사무실을 뒀던 금속연맹이 민주노총 사무실이 있는 영등포 대영빌딩으로 이사온 뒤부터 달라진 점이 하나 있는데요. 대영빌딩 뒤편에 공원이 있어서 잠시라도 바람을 쐴 곳이 생겼다는 겁니다.

최근 금속연맹 간부들은 점심식사 시간이나 저녁 시간에 이 공원에서 족구를 자주 하는데요, 네트로 각종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이용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한 번 사용하고 나면 못쓰게 되는 현수막이 많이 생기는데요, 새로운 용도로 탈바꿈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참 족구선수들 평가를 하자면, 주로 공격수를 맡은 백순환 위원장의 폼이 단연 일품입니다.

-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한 기아차노조가 지난 21일 광명성애병원 파업현장에서 이례적인 중앙쟁의대책위 해산식을 가져 관심을 모았습니다. 기아차노조는 이날 보건의료노조 광명성애병원지부에 투쟁기금으로 2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노총 간부들 사이에 염색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승철 부위원장, 주진우 실장이 갈색으로 염색한 모습들을 많이 보셨을텐데요, 이들은 새치를 가리기 위한 패션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최근 최세진 정보통신부장이 파격적으로 샛노란 물을 들여 사람들을 놀라게 했답니다.

지노위 위원장의 ‘숙명’

- 서울지하철과 도시철도에 대한 조정 결과가 나오던 26일. 김성중 서울지노위 위원장이 ‘직권중재’를 발표한 후 기자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는데요. 조정위원 중 한 분이 “주40시간 근무는 40시간만 일하라고 강제 규정한 것이 아니다. 40시간을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 초과수당을 지급하라는 것인데 언론에서 너무 호도하고 있어 사람들이 법정근로시간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참석했던 기자 한 명이 “기자들이 잘못 알고 있지 않다”며 주40시간의 뜻을 설명하면서 조정위원들과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그러자 다른 한 기자가 “가만히 듣고 있자니 불쾌하다”며 “언론을 보는 시각자체가 크게 비뚤어져 있다. 조정위원으로써 중립적인지 잘 생각해 보라”고 일침을 놓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습니다.

그래도 남은 기자와 조정위원간의 설전이 계속되자 서울지노위 위원장은 졸지에 조정위원과 기자들의 논쟁을 또다시 조정하는 신세가 됐는데요, 지노위 위원장의 ‘조정’ 작업은 어찌할 수 없는 숙명인가 봅니다.

화장실도 못 가나

- 20일 공무원노조 서울본부가 ‘시상조회 법정투쟁식’을 갖기 바로 전이었습니다. 조합원 중 한 명이 화장실을 이용하겠다며 서울시청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경비원 여러 명이 정문을 가로막고 저지했습니다. 이 조합원은 “왜 막느냐. 화장실도 못가냐”며 항의를 했구요. 경비원들은 평소에는 막지 않을텐데 오늘은 ‘특수’하지 않느냐며 야외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라고 했습니다.

조합원과 경비원이 계속 마찰을 빚자 이를 말리러 온 사람들까지 가세해 가벼운 몸싸움으로까지 번졌다네요. 이 때문에 하마터면 행사를 진행하지 못할 뻔 했답니다.

공무원들인 이들 조합원들은 평소 같으면 서울시청을 제 집 드나들 듯 당연히 오갈 수 있었을텐데, 단지 집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만으로 화장실로 못 가게 했으니 화가 날 법 했겠네요.

- 농성장으로 쓰였던 국회본청 122호실 민주노동당 사무실이 ‘진짜’ 사무실로 탈바꿈했습니다. 30평 공간을 둘로 나눠서 회의실과 의정지원단 책상을 배치하니 비좁지만 그럴싸한 사무실 공간이 탄생했습니다. 이 곳은 지난달 22일부터 일주일 넘게 이라크 파병 반대 국회 농성을 벌인 곳입니다.

농성 당시 최순영 의원은 “민주노동당답게 사무실 집들이를 철야농성으로 시작했다”고 평하기도 했지요. 국회 비교섭단체라는 이유로 30평 공간밖에 배정받지 못했지만, ‘거대한 소수정당’답게, 300평 넘게 쓰는 정당 못지 않은 활동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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