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폭언과 폭력이 또 도마에 올랐다. 특히 신분을 밝힌 현직 국회의원에게도 폭력과 폭언을 퍼부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24일 밤 서울 광화문 일대. 조승수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날 파병반대 인간 띠 잇기 행사를 하던 학생 등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에 폭행당하며 연행되는 장면을 목격했다.

조 의원은 이를 보고 현장을 지휘하던 경찰들에게 다가갔다. 그는 “국회의원 조승수입니다”라고 신분을 밝히고 연행자 현황을 보자며 경찰 버스의 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하자 경찰은 “시끄러워!”라고 고함을 질렀다.

이어 조 의원이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경찰버스 앞으로 다가서자 진압의경 30여명이 막아서며 방패 등으로 조 의원 일행을 밀쳐냈다. 곧이어 버스는 현장을 떠났고, 버스를 따라 뛰던 조 의원은 허탈한 심정으로 발길을 멈췄다.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경찰의 마찰은 지난달 30일 현애자 의원이 입법청원을 하기 위해 장애인이동권연대 회원들과 국회에 들어가려다 제지당한 사건 이후 두 번째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과 조승수 의원실은 25일 경찰청장 공식사과와 재발방지를 요청했다.

김성희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은 25일 “국민일반은 물론이고 국회의원에 대해 경찰이 이런 식으로 대처하는 것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라고 개탄했다.

한편 광화문 집회 진압은 서울시경이 총지휘했으며, 서울 종로경찰서장이 현장에 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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